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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슈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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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출근길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길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묵묵히 거행되는 나의 아침일과 중에 하나.

손바닥 크기의 스케치북에 익숙한 손놀림으로, 익숙한 볼펜으로 그림을 그린다.
뭘그려야할지 딱히 생각하지도 않고, 그냥 그린다.
그냥 그리는 행위 자체가 나를 만족시키고, 나를 다독이고, 위로해준다.

그렇게 벌써 1년도 넘게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실 그림을 그린 것은 꽤나 오래전 일이지만,
그런식으로 그림을 동일한 스케치북에, 동일한 볼펜으로, 동일한 형식과 동일한 방식으로,
동일한 자세로, 일상속에서 반복하여, 상상하며 그려댄 것은 1년여 정도,
어느사이 나는 꾸준히 성장하며 그리고 있다.
스스로에게 그렇게 느끼고 있다.
집에 쌓여가는 매달의 한권에 160페이지짜리 스케치북을 매달 매일매일 출퇴근시간 차안에서
그려대서, 한달에 한권씩 그렇게 쌓아온게, 벌써 10권을 넘어버렸으니깐.

나는 끊임없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멈추어있던 시간보다, 이동하는 순간 더 그림을 많이 그린셈이다.
이상하게도.

오늘도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오늘 아침에는 더 피곤한 아침이었는데,
옆에 앉은 여자분이, 나의 그림을 보더니, 신기해서 물어보신다.

"만화예요?"
- 아니요^ ^-
"어릴때나 그럴때 그림같은거 배우신적 있으세요?"
-아니요^ ^-
너무 짧게 대답을 해선지...그분은 급 당황하신 표정이다...

나라도 당황했을법한 대답일테지...
머쓱했다...종종 사람들이 내그림을 보고, 신기해하며, 칭찬하며,
떠들석하게 요란하게, 희한하게, 경이롭게, 부럽게, 존경해하며, 그렇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고,
그리고 말을 건네는 분들이 있다.
그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남녀노소가 없다.
그들과 소통은 참 낯설고도 신기한 만남이라고 해야하나.
재밌기도하고, 머쓱하지만, 소통은 언제나 특이하다.

그들은 내그림을 보고 무엇이라고 느끼는 것일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따뜻한 이야기를.
내가 그렇지 못하였으니깐.
그림만큼이라도. 그랬으면 좋겠다.
by 아슈그림 | 2009/11/05 09:40 | [아슈일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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